교회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천국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죠?’ 질문을 했습니다. 한 아이가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죽어야죠!’ 예상치 못한 대답에 웃었으나 생각해 보니 틀린 말도 아니었습니다. 어른들이야 ‘믿음으로’ ‘회개함으로’ 또는 ‘천국은 네 안에 있다’라는 말씀을 떠 올리며 ‘지금 내 안에 예수님을 통해 이뤄졌습니다.’라고 다양한 답을 할 수 있었겠지만, 아이의 ‘죽어야죠’라는 생뚱맞은 대답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한국에서 정리정돈을 사업으로 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이 이야기하길, ‘정리정돈의 첫 번째는 버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저분하고 정리가 안 된 집의 공통점은 온갖 것들로 가득 차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뢰인에게 먼저 버릴 것을 요청한다고 합니다.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선행도 하며 집도 깨끗하게 정리하면 어떨까요?’ 묻고서는 잘 쓰지 않는 물건들을 모아 선교지에 보내고 집도 정리해 주면 너무나 만족해 한다는 것입니다.
금년 4월 4일은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큰 절기 중의 하나인 “부활절”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심을 축하하며 기쁨과 감사로 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 매년 부활절이 되면 개신교와 천주교 모두 감격의 부활절 예배를 드리며, 아이들에게는 부활을 상징하는 계란에 예쁜 그림이나 다양한 색을 칠하여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부활이 있기 위해서 선행되어진 것은 죽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없다면 부활 또한 있을 수 없습니다. 기독교의 신앙은 죽음으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내가 온 것은 나의 목숨을 주기 위해 왔노라” 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살려고 하는 자는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는 자는 살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 마음에 숨겨진 야망이 순간순간 드러나며 서로 높은 자리를 탐하며 다툴 때 예수님께서 죽음에 대해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부활절을 맞이하여 신앙을 돌아봅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 중의 하나는 천국과 부활 소망입니다. 성경은 부활이 없다면 믿음도 헛것이요 복음 전파도 헛것이라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이 가장 불쌍한 자라 말합니다. 예배와 섬김과 봉사, 심지어 순교 또한 어리석음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천국과 부활은 너무나 소중한 신앙입니다.
그런데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천국과 부활 전의 죽음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천국에 가려면 ‘죽어야죠!’라는 아이의 대답은 명답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죽음을 통해 천국에 가게 되고 부활을 맞이하는 것은 아닙니다. 천국과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믿는 믿음이 있는 자에게만 주어집니다. 그러기에 혹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이 있다면,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는 믿음 갖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런데 죽음에 있어서 언젠가 맞이하게 될 육체의 죽음만이 아니라, 이 땅에 사는 동안 죽은 자의 삶이 중요합니다. 죽은 자의 삶이란, 내 속에 살아 있으면 안 되는 것들을 죽이면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즉 미움, 증오, 분노, 시기, 질투, 탐욕, 욕망, 거짓, 이기심, 음란, 방탕, 교만, 거만, 무시, 비난, 불평, 원망, 고집, 게으름 등을 죽이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에게서 기쁨과 행복과 감사를 빼앗아 가며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들입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것은 우리에게서 죽여야 할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죽일 수 있을까요? 정리정돈의 첫째가 비우는 것입니다!라는 말처럼 우리의 마음에서 하나 씩 버리고 비우는 것입니다. 미움을 버리고, 증오를 버리고, 분노를 버리고, 탐욕을 버리고, 거짓을 버리고, 방탕을 버리고, 거만을 버리고, 원망을 버리고, 게으름을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버려도 틈만 나면 계속해서 비집고 들어 올 것입니다. 들어오거든 그러려니 생각하고 다시 버리고 비우기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비워지게 될 것입니다.
시카고에서 살 때 집 뒤 뜰의 민들레와 최소 3년간 싸웠던 적이 있습니다. 아내가 잔디밭을 만들기 위해 민들레를 열심히 뽑아냈습니다. 그런데 다음 해에 또 다시 민들레가 자라나는 것이었습니다. 잘려진 뿌리와 어디선가 날아 온 씨앗이 자란 것입니다. 이에 다시 뽑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침내 3년 후에는 푸른 잔디로 뒤뜰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죄악은 끊임없이 우리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그럴 때마다 부단히 뽑아내고 버리고 비우면 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천국과 부활의 삶을 이 땅에서부터 살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 내 안에 살아서는 안 되는 것, 나의 마음에서 버리고 비워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하나 씩 버리고 비움을 통해 천국과 부활의 삶을 살아가는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