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제자들과 오늘날 우리를 향해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다’ 말씀하십니다(마5:13-16). 이는 너희는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말씀이요, 더 나아가 빛과 소금의 삶을 살라는 사명의 말씀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안톤 라베이가 만든 사탄교회에서 만든 사탄경에 보면 ‘네 삶의 주인은 너 자신이다’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그들의 핵심가치는 개인주의, 쾌락주의, 세속주의, 자기중심주의로서 ‘네가 원하는 것을 하라. 그것이 율법의 전부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1:1)는 말씀으로 우리 인생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선포합니다. 하나님을 위한 삶이어야 함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계명임을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다라는 말씀을 통해서도 선한 행실을 통해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 것을 명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삶 자체가 그러한 삶이셨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17살인 성탄절 전날 쓴 <초 한 대>라는 시가 있습니다.
내 방에 품긴 향내를 맡는다. 광명의 제단이 무너지기 전, 나는 깨끗한 제물을 보았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 몸, 그의 생명인 심지까지, 백옥 같은 눈물과 피를 흘려 불살라 버린다.
그리고 책상머리에 아롱거리며, 선녀처럼 촛불은 춤을 춘다.
매를 본 꿩이 도망하듯이, 암흑이 창구멍으로 도망한 나의 방에 품긴, 제물의 위대한 향내를 맛보노라.
소년은 초가 자신의 몸을 녹여 가면 불을 밝히는 것을 보고, 세상에 생명을 주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인류의 구원을 위해 흘리실 눈물과 붉은 피를 보았습니다. 이에 ‘…그의 생명인 심지까지 백옥 같은 물과 피를 흘려 불살라 버린다’라고 노래하였습니다. 어린 소년은 자신 또한 그러한 삶을 살길 소망 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코로나와 뉴 노멀 시대에 교회는 어떤 공동체여야 할까요? 소금과 빛의 삶을 사신 주님을 본받아 선한 행실로 아름다운 향내 풍기며, 소망과 생명을 전하는 축복의 공동체가 되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