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노래

세빛 교회에서 한동안 매주일 예배 때 불렀던 찬양이 본회퍼 목사가 지은 ‘주님의 선하신 권능에 감싸여’ 였습니다. 가사가 이러합니다.

“그 선한 힘에 고요히 감싸여, 그 놀라운 평화를 누리네, 나 그대들과 함께 걸어가네,
나 그대들과 한 해를 여네 (후렴)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그 어떤 일에도 희망 가득,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

1944년 12월 베를린 감옥에서 언제 처형당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랑하는 이에게 성탄 겸 새해 인사로 쓴 시입니다. 그는 마음의 동요가 아닌 고요함을, 두려움이 아닌 평화를, 절망이 아닌 소망을 노래하였습니다. 그 이유를 사랑하는 그대들과 함께 걸어가며 한 해를 열기 때문이요, 모두를 감싸는 선한 힘 곧 주님이 언제나 함께 계시기에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롭고 희망 가득하다며 노래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26년간 옥살이를 하면서 침침한 감방 벽에 걸어 놓고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림이 있습니다. 영국의 화가 왓츠(George Frederic Watts 1817~1901)가 그린 “희망 Hope”(1885)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둥그런 지구 위에, 눈에 붕대를 감은 소녀가 한 줄만 남은 악기를 부여잡고 무언가 연주를 하려고 고개 숙여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왼 발은 떨어지지 않기 위해 오른쪽 종아리를 감아올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애처롭게 보입니다. 그런데 왓츠는 이를 희망이라 하였습니다.

지난 2020년은 코로나바이러스 공간에 갇혀 어둡고 힘든 한 해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악기의 줄이 다 끊어지고 오직 한 줄만 남아 있는 것처럼 서로를 연결하는 만남의 줄이 끊어진 한 해였습니다. 그럼에도 새 해를 맞이하며 절망이 아닌 희망을 노래하며 화폭에 남기길 소망해 봅니다. 함께 걸어가며 한 해를 맞이하는 사랑하는 이가 있고, 선을 베푸실 전능자 하나님이 계시기에 희망을 노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성경의 한 시편기자는 이렇게 외칩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시편42:5)

그렇습니다. 2021년 새 해를 맞이하며 힘차게 외치며 부를 노래와 화폭에 남겨야 할 그림은 “희망!”입니다. 새 해에는 분명 코로나19가 끝이 나고 뉴 노멀 새로운 일상의 삶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자녀들은 학교로 등교하며, 직장인들은 회사로, 성도들은 다시금 교회에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며 성도들의 아름다운 교제를 하게 될 것입니다. 얼어붙었던 경제는 다시 회복될 것이며, 산과 들과 바다에는 다시금 사람들로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본회퍼 목사가 감옥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하며 희망을 노래하였던 것처럼, 왓츠가 한 줄 밖에 남지 않은 악기를 부여잡은 소녀의 그림을 희망이라 불렀던 것처럼,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왓츠의 그림을 보면서 희망을 간직했던 것처럼, 한 시편 기자가 하나님께 소망을 두며 찬송하였던 것처럼, 우리 모두 함께 희망을 가슴에 품고 힘차게 노래하며 희망의 발걸음을 내딛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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