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중 실버회원들께 보낸 편지 모음(2021년 2월)

2021년 2월 3일 (마흔 일곱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주님의 사랑과 평강을 전합니다.

오늘(2/3)은 봄이 온다는 ‘입춘立春’입니다.
겨울이 봄을 시기하며 ‘아직은 아니야’라는 듯 며칠 동안 폭설로 온 세상을 덮어 버렸습니다.
불편을 주었지만, 오히려 겨울의 맛과 멋,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문정희 시인은“겨울 사랑”의 시를 통해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하늘을 떠나 서슴없이 흣날려 지붕에도, 마당에도, 집뜰에도 살포시 내려앉은 눈처럼,
세빛의 예배당과 온 뜰에도 머뭇거림과 서성거림 없이 뛰어와 따스한 겨울로 품은 것처럼,
사랑하는 주님께, 그리고 여러분께 달려가 천년 백설되어 함께 하고픈 사랑을 고백합니다.

코로나와 겨울의 찬바람과 추위가 만남을 가로막고 있지만,
성령님의 뜨거운 바람이 불어 모든 추위와 코로나를 저 멀리 날려버리는 날,
기쁨과 사랑의 노래를 부르며 함께 만나겠습니다.

남은 주중도 주님의 은혜 가운데 잘 지내시고, 주일 온라인예배를 통해 기쁨으로 만나겠습니다.

2월 10일 (마흔 여덟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지난 한 주일 동안도 평안히 지내셨기를 바랍니다.

금년 설날은 2월 12일 금요일입니다. 예전에는 구정, 민속의 날, 음력설 등으로 불렸으나 공식적인 명칭은 ‘설날’입니다. 설날이 되면 떠 오르는 동요가 있습니다. 윤극영 선생이 지은 ‘설날’입니다. 일제시대 때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없애려 할 때, 우리 풍속을 우리 말로 만든 노래로서, 설날의 소박한 기쁨을 담은 동요입니다. 앞부분만 기억할 것 같아 전체를 소개하면 이러합니다.

1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들이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신어요

2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 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 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하시고, 우리들의 절받기 좋아하셔요

3 우리집 뒤뜰에는 널을 놓고서, 상 들이고 잣 까고 호두 까면서
언니하고 정답게 널을 뛰고, 나는 나는 좋아요 참말 좋아요

4 무서웠던 아버지 순해지시고, 우리 우리 내 동생 울지 않아요
이집 저집 윷놀이 널뛰는 소리, 나는 나는 설날이 참말 좋아요

가삿말 하나하나가 꾸밈없이 한 가정에서 지내는 소박한 설날의 풍경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순박한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동요이기에 100여년이 넘는 지금도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이번 설 명절엔 어린 아이로 돌아가 한 번 불러보면 어떨련지요.

설날 잘 지내시고, 2021년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평강 가운데,
건강하시고 복된 한 해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오는 주일 11시에 온라인 예배 때 기쁨으로 뵙겠습니다.

2월 17일 (마흔 아홉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한 주간 동안도 평안히 잘 지내셨기를 바랍니다.

지난 주일 설교 시간에도 말씀드렸듯이 금년들어 매일 아침
집 근처 가까운 공원의 작은 호수를 걸으며
하루 20분 공동체 성경읽기 말씀도 듣고, 기도도 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떠 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야곱이 얍복강가에서 맞이하였던 브니엘의 아침도 생각하며,
신명기 6장 24-26의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는 축복의 말씀도 묵상하며 작은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 축복의 말씀이 세빛의 모든 가족들에게 넘치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비록 기나긴 코로나19와 추운 날씨로 집에 계실 수밖에 없기에 많이 답답하시겠지만
집 안에서라도 제 자리 걷기도 하시고, 가볍게 체조도 좀 하시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챙기셨다가
코로나가 좀 안정되면 교회에서 다시금 기쁨으로 만나 뵙기를 소망합니다.

다행히도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확진자 수가 많이 줄어들며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맞지 못하신 분도 빠른 시일 내에 접종할 수 있기를 바라며
힘든 시간이지만 조금만 더 견디시고 잘 이겨 나가시길 바랍니다.

혹 무슨 어려운 문제나 도움이 필요하거나 기도의 제목이 있을 때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남은 주중도 건강과 평강 가운데 잘 지내시고
오는 주일 11시에 온라인 예배 때 기쁨으로 뵙겠습니다.

2월 24일 (오십 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한 주간 동안도 평안히 잘 지내셨기를 바랍니다.

“신은 가끔 빵 대신 벽돌을 던지는데, 어떤 이는 원망해서 그 벽돌을 차다가 발가락 하나가
더 부러지고, 어떤 이는 그 벽돌을 주춧돌로 삼아 집을 짓기 시작한다” – David Brinkley

사람들과의 관계나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도 감사로 나아가느냐, 불평으로 나아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감사할 내용이 많이 있었음에도, 그들은 원망과 불평으로 일삼았습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었음에도 정탐꾼들의 부정적인 보고와 온 백성들의 원망으로 40년 광야를 방황하며 죽어야만 했습니다.

40여년이 되었을 때 1세대는 거의 다 죽고, 2세대들이 다시금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하였습니다.
2세대 역시 하나님을 원망함으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불뱀에 물려 죽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광야에 장대 높이 놋뱀을 달게 하사 ‘그것을 보면 살리라’는 말씀을 통해, 보는 자에겐 생명을 주셨습니다.

이는 장차 십자가에 달리실 예수님을 예표하신 거였습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약 1500여년 후에 십자게 달리사,
그분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자에게 구원과 생명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나아가는 사순절 기간입니다.
참 생명과 구원을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당신의 생명을 내어 놓으신 예수님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나아가는 모두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한복음3:14-16)

남은 주중도 건강과 평강 가운데 잘 지내시고
오는 주일 11시에 온라인 예배 때 기쁨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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