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서른 네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지난 한 주간 동안도 주님 안에서 건강과 평강 가운데 지내셨기를 바랍니다.
어제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날입니다. 이 편지를 쓰는 현재 시간 박빙 중에 있어 당선을 알 수 없으나, 이 글과 주보를 받을 때면 당락이 결정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분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미국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나라로 굳게 세워지며, 조국 대한민국과 좋은 우방의 나라를 유지하며, 우리가 몸 담고 사는 미국의 평화와 안정과 경제가 좋아지길 기도해야 할 사명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가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다음과 같이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 이는 그 성읍이 평안함으로 너희도 평안할 것임이라”(예레미야 29:7)
비록 포로로 끌려가나 바벨론이 평안해야 너희도 평안할 것이기에 바벨론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라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유로 미국에 온 이민자들입니다. 그러기에 더욱 미국의 평화와 안녕, 그리고 믿음의 나라로 굳건히 설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추위와 함께 코로나 확진자가 더욱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 하나에 꼼짝 못하는 현실 앞에서, 지난 날 인류의 교만을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 겸손해지는 때가 되었으면 합니다.
코로나가 하루 속히 퇴치되어 다시금 교회에 함께 만나 하나님께 예배 드리며, 사랑의 나눔과 교제를 나눌 날을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주일 오전 11시 온라인 예배 때 기쁨으로 뵙겠습니다.
11월 11일 (서른 다섯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지난 한 주간 동안도 주님 안에서 건강과 평강 가운데 지내셨기를 바랍니다.
요 며칠 동안은 안개가 짙게 내린 날들이 있는 주간이었습니다. 아침안개와 같은 인생임을 잊지말라는 말씀을 묵상하면서도, 숲의 나무들과 호수와 도시의 건물들을 한 폭의 그림처럼 만드는 안개의 멋짐에 시선을 빼앗기기도 한 날이었던 것같습니다.
그런가하면 집에서 교회를 오고 갈 때,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여전히 나무에 매어달린 단풍과, 바람에 흩날려 춤추며 떨어지는 낙엽과, 바닥에 뒹그는 낙엽들을 보면서 저마다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합니다.
인생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진녹색의 잎이 노랗고 빨갛게 변하다가,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흙으로 돌아가는 낙엽처럼 젊음의 시절과 장년의 시절을 보내고 노년의 시절을 맞이하다 언젠가 세상을 떠날 때가 있겠지만, 저마다 주는 아름다움과 멋짐이 있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합니다.
지난 세월 어떤 인생의 길을 걸어 오셨든, 분명 그 안에는 아름답고 멋진 삶이 있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추억 간직하며 감사하며, 오늘 주어진 하루, 내일 주어질 하루를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쁨과 행복하게 살아 가길 바랍니다.
<감사 예찬>
-이해인-
감사만이 꽃길입니다
누구도 다치지 않고 걸어가는 향기 나는 길입니다.
감사만이 보석입니다
슬프고 힘들 때도 감사할 수 있으면 삶은 어느 순간 보석으로 빛납니다.
감사만이 기도입니다
기도 한 줄 외우지 못해도 그저 고맙다 고맙다 되풀이하다 보면
어느 날 삶 자체가 기도의 강으로 흘러 가만히 눈물 흘리는 자신을 보며 감동하게 됩니다.
11월 18일 (서른 여섯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주님의 사랑과 평강의 인사를 전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편지와 함께 주보를 보내며 실버회원분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한 주간 동안도 건강하게 잘 지내녔는지, 잠은 잘 주무셨는지, 식사는 제대로 잘 하고 계신지, 마음에 염려 걱정 없이 평강은 하셨는지…기도와 함께 글을 씁니다.
오늘이 서른 여섯번째의 편지입니다. 교회에서 함께 하지 못한지 만 9개월이 지났습니다.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주일이면 함께 예배 드리고, 친교 시간에 식사와 함께 대화를 나누시던 밝은 모습을 뵙던 때가 참 그립습니다.
겨울을 향해 가는 차가운 날씨와 함께 코로나19도 늘어나고 있어, 만날 날을 좀 더 인내로서 참고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야고보서의 말씀처럼 “인내와 기도”로서 이 어려움의 시기를 잘 이겨 나가길 기도드립니다.
오는 주일은 추수감사주일 예배로 드리게 됩니다. 비록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으나, 그럼에도 지키시고 돌보시고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를 높이리이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편118:25-26)
남은 주중도 잘 지내시고 추수감사주일 예배 때 온라인을 통해 하나님께는 감사로, 우리 서로는 기쁨으로 만나 뵙도록 하겠습니다.
11월 25일 (서른 일곱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Happy Thanksgiving! 지난 주일 찬양 영상을 통해 여러 성도들과 실버회원들을 뵐 때 울컥하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교회에서 함께 예배 드린 장로님들과 성도들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집에서 예배 드린 모든 분들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만큼 서로 서로가 그리운 것이겠죠. 한 시인은 그리움을 이렇게 노래하였습니다.
“먼 하늘
노을지는 그 위에다가
그간 안녕이란 말보다
보고 싶다는 말을 먼저 하자
그대와 같은 하늘 아래 숨쉬고
아련한 노을 함께 보기에 고맙다
바람보다, 구름보다
더 빨리 가는 내 마음
늘 그대 곁에 있다…”
‘바람보다 구름보다 더 빨리 가는 내 마음 늘 그대 곁에 있다’는 싯구가 참 마음에 다가 옵니다. 그리움보다 더 빠른 것은 없겠죠. 속히 빨리 만날 날을 소망하며 마음을 글에 담아 보냅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400여년 전 신앙의 자유를 찾아 망망대해 대서양을 건너 온 청교도들이 어려운 중에도 감사찬양을 드렸던 것처럼…
하박국 선지자가 나라의 침략 위기와 흉년과 기근 중에도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기뻐하리라며 신앙의 고백을 드렸던 것처럼…
비록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으나 ,생명을 지키시고 돌보시고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한 하늘 아래에 함께 호흡하며 지내고 있을 세빛 식구들을 생각하며 감사 찬양합니다.기쁨과 즐거움 넘치는 추수감사절 되시고, 오는 주일 온라인 예배를 통해 기쁨으로 만나뵙겠습니다.
김귀안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