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 교회의 좋은 장점을 중단하였다

이게 무슨 말인가? 세빛 교회의 좋은 장점을 중단하였다니…
오늘 아침 장로님들과 긴급당회를 하였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미국도 안전지대가 아님을 인식하였기에 교회차원에서 대책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2월 28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드디어 위험도를 가장 높은 ‘매우높음’으로 상향하여 발표하였다. 하버드대 전염병 전문가는 인류의 최대 70%까지 감염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 다음으로 한국이 최대 전염국이 되면서 입국제한 국가와 지역이 76곳까지 늘었다. 미국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워싱턴주는 비상사태까지 선언하였다. 최초 사망자의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으면서 미국도 언제 확산될지 모르는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우리 교회가 소속된 미국장로교한인교회 총회(NCKPC)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방안에 대한 안내문이 공지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예방을 위한 10가지 기본수칙을 발표하였다. 한국에서는 많은 교회들이 신앙인으로서 가장 기본이요 생명처럼 여겨왔던 예배와 기도회 등을 잠정 중단하여 온라인으로 대체하기까지 하였다. 아직 미국에서는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지만 뉴저지 지역의 여러 교회들이 벌써 공적 예배 외에는 성경공부와 식사와 친교, 구역예배와 각 종 모임을 잠정 중단하는 공지를 하였다. 몇 몇 교회에서는 찬양대도 세우지 않으며, 예배시간에 찬송도 소리를 내지 않고 마음으로 찬송하는 결정을 하기도 하였다.

이에 세빛교회도 교회 내에 감염자는 없으나, 성도의 안전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몇 가지 결정을 하게 되었다. 주일예배와 금요찬양기도회, 토요새벽기도회는 그대로 진행하나, 그 외의 모든 모임과 활동들 즉 전교인 필수과정 성경공부, 수요여성모임, 구역모임, 그리고 주일과 토요일 친교 음식을 임시 중단하기로 하였다. 목사로서 솔직히 고민이 되었다.
세빛 교회가 영적으로 꿈틀거리며 곳곳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러한 결정으로 인해 주춤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세빛 교회의 큰 장점중의 하나가 친교다. 그 친교도 중단하게 된 것이다. 오늘 점심이 자연스럽게 마지막 만찬이 되었다. 다음 주일부터 예배 후에 식사와 친교 없이 바로 가야 하는 성도들의 마음이 어떠할까? 너무 낯설고 어색할 것 같다. 이에 목사로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교인들의 안전이 더 우선이기에 힘든 결정을 해야 했다. 지금까지 별다른 고민 없이 성경공부와 식사와 친교, 구역모임 등을 가져왔음이 얼마나 감사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목사로서 수준 높은 우리 성도들을 믿는다. 비록 성경공부와 구역모임, 그리고 식사와 친교를 잠시 못하지만 이로 인해 성령님의 역사가 결코 주춤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로마의 핍박 시대에 초기 기독교인들은 땅굴 카타콤에 숨어 살면서 결코 그들의 신앙이 시들거나 죽지 않았다.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선교사들이 쫓겨나가고 교회의 문이 닫히며 지하로 성도들이 숨어들었으나 가정교회를 통해 더욱 부흥하였다. 마치 추운 겨울에 나무는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리며 강화시키듯 말이다.

세빛의 식구들이여! 몸으로 함께하는 모임과 친교는 못하나, 더욱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서로를 향한 기도를 통하여 끈끈함을 이어갔으면 합니다. 성령의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믿음으로 잘 극복해 나가며 더욱 단단하게 우리의 신앙을 세워 나가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주일예배에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집중하여 드림으로 하나님의 영광 가득한 예배, 성령으로 충만한 예배가 되도록 합시다.

2020년 3월 1일
사랑과 축복을 담아
김귀안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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