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로님, 멋진 삶을 사셨습니다!

신학자로서 신학대학교수와 학장을 역임하였던 김정준 목사님이 임종을 앞두고 적은 <내가 죽는 날>의 시가 있다.

“내가 죽는 날은 비가와도 좋다.  그것은 나의 죽음을 상징하는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예수의 보혈로 내 죄 씻음을 받는 감격의 눈물이기 까닭에.

내가 죽는 날은 바람이 불어도 좋다. 그것은 내 모든 이 세상 시름을 없이하고,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내 길을 준비함이기 때문에.

내가 죽는 날은 눈이 부시도록 햇빛이 비치어도 좋다. 그것은 영광의 주님 품안에 안긴, 그 얼굴의 광채를 보여줌이라.

내가 죽는 시간은 밤이 되어도 좋다. 캄캄한 하늘이 내 죽음이라면, 저기 빛나는 별의 광채는 새 하늘에 옮겨진 내 눈동자이어라.

오! 내가 죽는 날, 나를 완전히 주님의 것으로 부르시는 날, 나는 이 날이 오기를 기다리노라. 다만 주님의 뜻이라면 이 순간에라도 닥쳐오기를, 번개와 같이 닥쳐와 번개와 함께 사라지기를.

그 다음은 내게 묻지 말아다오. 내가 옮겨진 그 나라에서만 내 소식 알 수 있을 터이니,  내 얼굴 볼 수 있을 터이니”

고 김정준 목사님은 죽음을 슬픔이 아닌 감격으로, 절망이 아닌 소망으로, 어둠이 아닌 광채로 승화시켰다. 멀리하고픈 죽음을 오히려 번개와 같이 순간에라도 닥쳐오기를 기다린다고까지 고백을 한다.

어떻게 죽음 앞에서 초연하게 이러한 고백을 할 수 있었을까? 천국에 대한 소망이 확실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결코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확신하였기 때문이다. 성경은 죽음이 우리의 끝이 아님을 말한다. 죽음 이후엔 새로운 세계가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지난 주중에 세빛교회의 기둥과 같았던 강 장로님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천국으로 떠나셨다. 1년 전 2018년 9월 16일 세빛교회에 주일 말씀을 전하러 왔을 때 열심히 교회를 섬기시는 장로님 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 강상구 장로님이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9월 15일 그 장로님을 기억하며 주일예배를 드렸다. 이제 장로님은 교회에 계시지 않는다. 지난 9월 9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텅 빈 교회당에 홀로 앉아 이 글을 쓴다. 어디선가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부지런히 일할 성도들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더 이상 이 땅에는 계시지 않는 장로님을 생각하면서…장로님의 천국환송예배를 드리던 목요일 저녁은 비가 촉촉이 내렸다. 고 김정준 목사님 시의 ‘슬픔의 눈물이 아닌 보혈의 피로 씻음 받은 감격의 눈물처럼!’ 그리고 장지에 모시던 날은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수를 놓고 햇빛이 눈이 부시도록 비치었다. ‘영광의 주님 품안에 안긴 장로님의 얼굴이 광채로 빛나듯이!’

한 번 왔다가 언젠가는 떠나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까? 멋지게 살다가 아름답게 떠나야 하지 않을까? 사도 바울은 “몸으로 있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기를 힘쓰노라”(고린도후서5:9)며 고백하였다. 그리고 그는 주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누군가의 생명을 위하여 복음 전파에 온 삶을 다 바쳤다. 강상구 장로님도 멋지게 살다가 아름답게 떠나셨다. 교회에 충성 봉사하셨고, 맨하탄에서 홈리스들을 위해 먹을 것을 나누셨으며,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와 물질로 섬기셨다.

창문 너머로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나뭇잎들처럼, 언젠가는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인생임을 다시 마음에 되새긴다. 그리고 그 언젠가 맞이할 죽음의 날에 후회없이 기쁨으로 맞이하도록 오늘에 최선을 다하며 주님을 기쁘시게 하며, 그 누군가의 생명과 풍성한 삶을 위하여 살리라 다짐 또 다짐한다. 그 첫 번째는 세빛의 식구들이 되리라…

세빛의 식구들이여 사랑합니다!

그리고 강 장로님, 멋진 삶을 사셨습니다. 그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천국에서 안식하소서!

2019년 9월 17일

멋진 삶을 살다 가신 강상구 장로님을 추모하며 (김귀안 목사)

Comment (1)

  1. 윤우파파 09/23/2019 at 12:50 pm

    이웃과 교회를 위해 멋진 삶을 살다 가신 강장로님을 추모합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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