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로님, 힘 내세요!

강 장로님, 힘 내세요!

요즘 마음이 참 무거우면서도 감사하다. 마음이 무거움은 헌신적으로 섬기시던 강상구 장로님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며 생명의 경각에 달려있기 때문이요, 감사함은 성도들이 한 마음 한 뜻 되어 사랑함으로 열심히 기도하기 때문이다.

지난 목요일 밤 10시가 넘어 강 집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장로님께서 밤을 넘기시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전화였다. 몇 분의 장로님께 전화를 급히 드려 병원 응급실로 갔다. 밤 11시가 넘었건만 응급실은 대낮처럼 밝아 있었다. 장로님 응급실에 의사와 간호사들이 분주히 드나들며 살펴보고 있었으며 집사님과 두 아드님이 아버지 곁을 지키고 있었다.

혈압은 너무 낮게 내려가고 심장박동은 불규칙적으로 뛰고 있었으며, 산소 호흡기를 썼음에도 거칠게 숨을 몰아쉬시는 장로님을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 항암 치료를 받으시면서 한 번도 주일을 빠지지 않으셨던 장로님이 최근 몇 주 교회에 나오시지 못하였다. 호흡기를 쓴 채 무슨 말을 하시는 데 알아들을 순 없었다. 입 모양을 자세히 보니 함께 한 장로님들을 보며 고맙다라는 말씀이셨다.

계속 말씀하시려는 장로님께 펜과 종이를 드렸더니 그 힘든 상황에  “지금도 세빛교회 생각으로 잠못 이룬다”는 글을 쓰셨다. 가족들은 장로님이 돌아가실 것만 같아서 밤 늦게 목회자에게 연락을 했는데, 장로님은 꺼져가는 등불처럼 꺼져가는 생명 속에서도 교회 생각에 잠 못 이룬단다. 가슴이 찡하다. 굵은 눈물이 마음 깊이 흘러 내린다

힘겹게 호흡을 이어가는 장로님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느끼며,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시편121편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라는 말씀을 전하고 장로님들과 함께 기도하고 밤 12시 30분경에 병원 문을 나섰다.

금요일 저녁 세빛의 성도들이 장로님을 위한 특별기도회로 모여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지난 월요일 장로님이 속한 구역장이 ‘특별기도회를 하면 안될까요’라는 기도 부탁의 전화가 왔었다. 목회자로 고맙고 감사했다. 절박한 상황에 있는 그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자는 그 마음이 감사했다.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마18:19)는 말씀을 붙잡고 부르짖어 함께 기도하였다.

주일 예배를 드린 후 구역장모임을 하는데 아내를 통해 급한 연락이 왔다. 임종예배를 드려달라는 전화였다.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며 순간 정신이 혼미해졌다. 몇 해 전 위급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가던 중 돌아가셔서 임종예배를 못 드린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성도들에게 긴급기도 부탁과 장로님 뵙기 원하는 분들은 병원에 오시도록 카톡에 남기고, 급히 차를 몰고 갔다. ‘도착 전에 장로님이 돌아가시지 않도록 지켜 달라’ 기도하면서…

중환자실에 도착하니 온 가족과 장로님 형제들 가족까지 다 와 계셨다. 돌아가시기 전에 임종예배부터 드려야겠기에 바로 예배를 드렸다. 시편23편의 말씀을 통해 천국소망의 말씀을 전하고 찬송과 함께 기도를 드리는 중에 장로님의 의식이 또렷해지며 돌아왔다. 장로님의 동생 분이 말하길, 예배를 드리기 전엔 의식이 없어서 형제들도 못 알아봤다고 한다. 그런데 예배를 드리면서 의식이 찾아와 너무나 감사하다며 연거푸 고마움을 표하였다. 주님의 은혜일뿐이다.

예배 후 교회 밴으로 오신 성도들이 교대로 방에 들어와 장로님을 뵈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장로님이 한 분 한 분 성도들을 볼 때마다 더욱 힘을 내는 것이었다. 힘겨우면서도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감사합니다’라는 말도 하고, 손을 잡아 입을 맞추기도 하고, 볼에 입을 맞추며 맞이하여 주셨다. 어느 집사님에게는 ‘영원히 세빛교회 섬겨야 되는데…’라며 새끼 손가락을 걸며 부탁을 하기도 하였다. 어느 권사님이 ‘I love you 장로님!’ 그러자 장로님이 ‘Me too.’라고 응답까지 하셨다.

아마 장로님을 뵌 성도들 중에는 “왜 임종예배를 드렸지? 저렇게 다 알아보시는데…”라고 의아하게 생각한 분도 있었을 것 같다. 어느 목사님의 말이 떠오른다. 임종예배를 가족이 원하여서 드렸는데, 오히려 깨어나서 한동안 사셨다고 한다. 그래서 임종예배를 드린 것이 잘 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헛갈렸다고…나 역시 그 목사님의 간증처럼 강 장로님이 회복하여 일어나시길 소망 해 본다. 그리고 장로님께 외친다.

“장로님! 힘 내세요! 임종예배 드린 것이 무안하도록 굳건히 일어나 주세요! 우리 함께 세빛교회를 굳건히 세워 나가요! 장로님 사랑합니다!”

2019년 9월 3일

사랑하는 강장로님의 회복을 기도하며 (김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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