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숲이 되어

집과 교회를 오고 갈 때마다  길가와 숲의 울창한 나무들을 보며 아름다움에 눈이 행복하다. 무엇보다 나무들로 둘러싸인 교회에 오면 얼마나 좋은지 주님께 감사 찬양을 드린다. 목양실의 블라인드를 올려 창문 너머 녹음으로 우거진 나무들을 바라보며 마음의 평화를 누린다.

예배당에 들어서서 창문을 통해 나를 바라보세요 라며 속삭이듯 펼쳐진 나무들을 보며 또한 행복에 젖어든다. 어찌 목사만이 이러한 기쁨과 평화의 행복을 누리겠는가? 주일이면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의 마음에도 평화와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하리라.

전 국립수목원장으로 평생 나무를 삶의 동반자로 삼았던 신준환 교수는 “다시, 나무를 보다”라는 책에서 “나무는 흔들리지 않아서 강한 것이 아니다. 서로 어울려서 강하다. 숲을 이루기 때문에 강한 것이다”라 말하며, 고 신영복 선생의 말을 소개한다.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p153)

그렇다. 나무가 강한 것은 서로 함께 어울려 숲을 이루기에 강한 것이다. 서로 다른 나무들이 양보와 포용 그리고 질서 속에서 서로 어울려 숲을 이룸으로, 각양 동물이나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하며, 사람들의 휴식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때론 비바람을 막아주는 울타리가 되기도 한다.

우리의 강함이 어디에 있을까? 나의 지식, 경험, 성공, 부유함, 명성, 연륜, 신앙 등 이 모두 나의 강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 강함은 우리 함께 “더불어 세빛의 숲이 되어”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열매를 맺을 때이리라. 어린아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큰 나무 작은 나무 서로 어울려 숲이 되어 이곳을 찾는 이 모두에게 안식과 평화, 기쁨과 행복을 주는 소망을 품어 본다.

세빛의 가족들에게 외친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됩시다!”

2019년 7월 7일 (주일)

칠 월 첫 주일 하반기를 시작하며 (김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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