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에 한 목회자의 기도

저 멀리 번쩍이는 번개와 함께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최대한 차의 속도를 줄여 교회에 도착하니 새벽 4시,   주차장 농구대 앞에 서 있는 교회 밴 옆에 나란히 주차했다.

세빛 교회의 담임목사 최종후보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밤 10시경 잠을 청하였다.  눈을 떠 보니 새벽 1시, 몸을 뒤척이다 3시 30분경 교회로 향하였다. 주님이 허락하신다면 나의 마지막 목회를 불태워야 할 교회이기에 주님께 기도하기 위해서였다.

교회 중간 정도 왔을 무렵 번쩍번쩍 하더니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쏟아지는 폭우처럼 주님의 은혜의 폭우가 세빛 교회와  새롭게 시작하게 될 목회에 쏟아지길 소망”  하며 간절히 기도를 드린다.

문득 어둠과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꿋꿋이 서 있는 나무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나무 줄기와 가지들은 마치 샤워라도 하듯 몸을 맡기고,   땅 속 깊이 내린 뿌리들은 여름 한낮의 갈증을 풀듯 하늘의 물을 들이킨다.

이 생명수의 물을 통해 저 나무들은 곧 새순을 돋아내며 온 몸을 녹색 물결  가득한 잎으로 감싸 안을 것이다. “요셉은 샘 곁에 심겨진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창49:22) 라는 축복의 말씀이 세빛 교회에 이뤄지길 소망하며 기도한다.

무엇보다 “내가 온 것은 양을 생명을 얻게하고 더욱 풍성히 얻게 하려하는 것이라”(요10:10) 는 주님의 말씀처럼 이곳 세빛 교회에 많은 생명의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고,  풍성한 삶의 은혜가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2019년 4월 15일(월) 새벽 4시

세빛 교회 주차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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