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동행>

세빛에서 첫 발을 내딛고 한 주를 보냈다. 주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한 이후, 아니 정확히 말하면 주님께서 나를 선택하고 부르신 이후, 나는 주님과 동행하는 자가 되었다. 그리고 지난 시간들 속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동행 그리고 헤어짐 속에 오늘까지 오게 되었다.

이제 주님께서는 세빛 교회라는 공동체에서 새로운 만남과 동행을 허락하셨다. 새로운 만남에는 언제나 설레임과 기대가 있다. 정현종 시인은 <방문객>이란 시에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 했다. 한 사람만 와도 그 사람의 일생이 오는데, 나는 무려 백여 명의 일생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함께 동행자가 되어 걷게 되었다. 어두운 밤길에 한 사람의 동행자만 있어도 두려움은 사라지고, 외로운 세상길에 한 사람의 동행자만 있어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데, 백여 명의 세빛 동행자가 생겼으니 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가?

용혜원 님의 <동행>이라는 시로서 행복을 노래한다.

인생길에 동행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힘들 때 서로 기댈 수 있고, 아플 때 곁에 있어줄 수 있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줄 수 있으니, 서로 위로가 될 것입니다

여행을 떠나도, 홀로면 고독할 터인데, 서로의 눈빛 맞추어 웃으며, 동행하는 이 있으니,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사랑은 홀로는 할 수가 없고, 맛있는 음식도 홀로는 맛없고, 멋진 영화도 홀로는 재미없고, 아름다운 옷도 봐줄 사람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어줄 사람이 없다면, 독백이 되고 맙니다

인생길에 동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깊이 사랑해야 합니다

그 사랑으로 인하여, 오늘도 내일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2019년 6월 16일 (주일)

세빛에서 첫 주일을 보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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