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고교 총격 난사 참극을 보며

바울이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에게서 그 귀신을 쫓아내자, 여종의 주인들은 ‘자기 수익의 소망’이 끊어진 것을 깨닫는다(행16:19). 한 사람이 얻은 새생명에 대한 기쁨은 없고, 사업 수단이 막힌 것에 대한 분노만이 가득하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을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사악함이다.

교회가 총기 규제를 위해 온 힘을 다해 헌신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다시 말해 총기 귀신 들린 미국인들에게서 그 귀신을 쫓아낸다면, 총기협회와 많은 정치인들은 ‘자기 수익의 소망’이 끊어진 것을 깨달을 것이다. 사람이 살고 죽는 문제보다 돈 줄 막히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이들이 분노하며 이를 갈 것이다.

개인의 자유를 공권력으로 통제하는 악한 정부의 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이들은, 개인의 생명을 자본으로 이미 통제하고 있는 악한 기업의 힘에 대해서는 왜 눈을 감는 것일까. 교회는 국가(정부)와 맘몬이라는 이 시대의 두 우상에 대해 동시에 저항해야 한다. 돈과 권력이라는 ‘자기 수익의 소망’을 생명보다 귀히 여기는 저 사악한 무리로부터 귀신 들린 이 땅을 구해야 한다.

교회여, 다함께 외치자! “총기 귀신이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저들에게서 나오라!”자, 이제 우리 총을 쳐서 기타를 만들자. 총알이 아닌 평화의 음악이 발사되는 날, 우리 모두 한바탕 웃음으로 춤을 추리라! 그러다 바울과 실라처럼 매를 맞고 손발이 묶이고 옥에 갇힌다면, 그거야말로 평화의 왕이신 예수의 제자들에게 최고의 영광 아니겠는가.

* 몇 년 전 유엔 본부 투어 중에 총을 개조하여 기타로 만든 전시물을 보았습니다.이름은 escopetarra, 스페인어로 총과 기타의 합성어입니다. 평화 운동가 César López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수십년 째 계속되는 내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것을 보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부디 이런 상징물이 전시관에 갇혀 있지 않고, 이 미국과 시리아와 한반도에 평화의 음악으로 울려퍼지길 빌고 또 빕니다.

(손태환 목사)

 

Leave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