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 (미주 코스타 참석 간단 후기)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지난 한 주간 미주 코스타(KOSTA)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제 강의를 통해 청년들과 소통하는 것도 좋았지만, 다른 강사님들의 말씀이 제게 큰 위로와 도전이 되었습니다.참 오랜만에 매 시간 말씀 들으며 눈물을 쏟고 회개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번 미주 코스타 주제는 “Sojourners: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이었습니다. 4박 5일 동안 계속하여 하늘에 시민권을 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 땅에 나그네로 사는 것임을 전하고 듣고 배웠습니다. 이민자, 유학생, 1.5세, 이중 문화권, 서류미비자, 난민, 탈북민, 비주류, 변방, 마지널리티, 디아스포라 등의 정체성으로 산다는 것이 비록 힘겹지만, 그것들이야말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에 가깝다는 것을 새롭게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루터는 ‘안전’을 최고의 우상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땅에서 안전하게 살기를 추구하고 이 땅의 삶에 안주하려 하려 하고 있으니, 참 딱한 노릇입니다. 돌아갈 본향이 있음을 잊게 만드는 이 땅에서의 안전과 편안함이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체성을 위협합니다.

천상병 시인은 돌아갈 곳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누구보다 억울한 일을 겪었지만,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알았기에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이라고 넉넉한 마음으로 노래합니다. 돌아갈 하늘을 기억하는 삶, 곧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의 삶입니다. (손태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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